많은 사람들이 국수를 좋아합니다. 좋은 날에 먹는 음식이라는 인식 때문도 있을 것 같은데,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유독 결혼식 등 주로 경사스러운 날 '국수 먹는다'는 표현을 합니다. 그만큼 국수는 우리 민족과 오랜 인연을 맺으며 좋은 추억을 함께한 음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은 세계 곳곳에서 다양함을 선보이고 있는 국수에 대해 소개드리고자 합니다.
국수는 제조나 조리가 비교적 간단해 빵보다도 먼저 인류가 먹었다고 합니다. 국수에 대한 기원에는 여러 설이 있는데, 그중에서도 중국 칭하이 성 황허 유역 라자 지방 유적지에서 발굴된 4천 년 전에 화석화된 국수가 가장 오래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특히 반죽한 밀가루를 손으로 치대고 늘려 가늘게 만드는 '수타면'이 가장 오래되었다고 합니다. 이후 중국에서 국수가 널리 퍼진 시기는 기원전 3세기 한나라 때부터였으며, 그 뒤 위진 남북조시대로 넘어오면서 면발의 모양과 종류가 다양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유럽 국수인 파스타는 어디서 전해진 건지 명확한 증거가 아직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동방견문록'의 저자 마르코 폴로가 원나라 황제 쿠빌라이 칸과 함께 있을 때 면 요리를 먹는 걸 보고 이를 1295년경 베네치아로 들어왔다는 설이 있긴 합니다. 하지만 그보다 먼저 이탈리아 제노바에서 폰지오 바스토네라는 사람이 마카로니 상자를 유산으로 남긴 기록이 발견되어, 이탈리아에서는 그 이전부터 반죽형태로 마카로니 등 파스타를 만들어 먹었던 걸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지금 같은 국수 형태의 파스타는 아랍 상인들이 고안한 것입니다. 이들은 사막을 횡단하는 긴 시간 동안 운반과 저장이 쉽도록 밀가루 반죽을 얇게 밀어 말린 건조 파스타를 개발했습니다. 이 파스타가 11세기 아랍인들이 시칠리아를 점령하면서 시칠리아와 제노바를 왕래하던 무역상들에 의해 이탈리아에 전파되었습니다. 유럽의 파스타는 18세기 이전만 해도 버터와 치즈에 버무려 손으로 집어먹었던 서민 음식이었습니다. 그 뒤 포크가 발명되고 파스타가 토마토를 만나면서 엄청난 인기를 얻게 되었습니다.
일본에서는 당나라로부터 밀과 우동가락국수 제면 기술을 들여온 이후 밀가루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 생겨나면서 면 요리를 발전시켜 나갔습니다. 그 뒤 밀가루 도입이 수월해지자, 찌고 굽고 튀기는 조리기술이 발전해 가마쿠라 시대 중기부터 일본의 면 문화는 가락국수와 소바 양대 음식으로 발전했습니다. 일본 정부가 쌀이 부족한 환경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곡류를 섭취하도록 장려한 점도 일본에의 면 문화가 발전할 수 있던 또 하나의 요소입니다.
동남아시아 면 요리는 상대적으로 짧은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국수가 동남아시아 지역으로 전파된 것은 19세기 이주한 화교들이 제면 기술을 전하면서부터로 보고 있습니다. 정착한 화교의 출신지에 따라 국수도 다르게 발전했는데, 예를 들면 태국과 베트남은 차오저우,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는 푸젠성과 광동지방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동남아시아에서는 밀이 생산되지 않아 그들은 주로 쌀로 만든 면을 뜨끈한 육수에 담아내거나 기름에 볶는 방식으로 면 요리를 해 먹었습니다.
이렇게 소개해드리고 보니 국수 요리는 전 세계에서 해 먹는 대중 요리네요. 비가 추적추적 내릴 것 같은 오늘 짬뽕 한 그릇 어떠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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